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조용하게 그러면서도 아주 무섭게 치고 올라온 것이 있으니 바로 ‘코코아’ 다. 우리가 즐겨먹는 초콜릿의 원료로 카카오가 들어가는데 이 카카오나무와 열매는 일정한 기후조건과 강수량을 요하기에 공급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탄력적인 성향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 탄력성과 맞물린 인플레이션이 이 코코아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일거다. 그런데 도대체 왜 코코아는 이렇게 공급 탄력적인 면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 한다.
코코아의 원료 카카오나무 재배여건
코코아는 카카오나무 열매인 카카오콩을 압착한 뒤 분쇄해서 가루로 가공해서 만드는데 이 카카오나무는 특징적인 생육환경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기온은 따듯해야 하고, 1년 내내 강수량이 풍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곳을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카카오열매를 재배하는 곳 대부분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위치하고 있다.
카카오나무는 뿌리에서 독성을 내뿜기 때문에 꾸준한 비가 내려 토양을 씻어주는게 성장에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 현재도 세계 카카오콩 생산 비중이 아프리카가 절대적인 75%를 차지하고 있고 아마존 열대우림이 있는
남미에서 20% 그리고 기타 지역에서 5% 정도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우리에게는 코트디부아르라고 알려진 아이보리 아일랜드가 아프리카내에서도 압도적인 60% 정도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가나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의 아프리카 국가들도 많은 생산량을 보인다. 남미에서는 아마존정글이 위치한 에콰도르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등지에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로 인해 아프리카 지역에 가뭄이 극심해졌고 일정 이상의 강수량이 꾸준해야 하는 카카오나무 재배지에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공급적인 측면에서 아프리카에 발생한 가뭄으로 인해 작황이 저하되었고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나무가 심은지 25년이 넘어 흑점병에 노출된 수가 많아 카카오콩의 가격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카카오를 재배하는 아프리카 나라들의 대부분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다 또 내전도 빈번해서 국경을 넘나들면서 이동하는 난민의 숫자도 상상초월이다. 이런 이들이 비교적 쉽게 노동력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카카오나무 농장으로 들어가고 거기에 나이어린 소년소녀들 그리고 부녀자들이 이런 카카오농장에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거기에 이 농장에서 재배된 카카오콩은 모두 국가가 강제로 수매해 가고 있는 불공정 행위가 빈번하다. 그래서 이 코코아 가격 상승이 오래 지속될거라고 보지는 않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한데, 코코아 가격이 상승하니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고 역시 높아진 가격에 코코아나무를 더 심어 공급량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의 대 폭등
재미있는건 십수년동안 안정적이었고 심지어 코로나기간을 거치고도 2024년 초까지도 안정적이던 코코아 가격이 갑작스럽게 최근 1-2달 사이 퀀텀점프를 하고 있는거다.
여기에는 당연히 이런 여러가지 제반사항을 고려한 투기수요가 붙어 가격을 급속도로 밀어붙인 경우일거다. 하지만 현재 원자재 가격들이 모두 제각기 이유를 가지고서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개인모두 원자재 관련 주식을 사거나 실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과 은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금값이 상승하면 달러는 가치가 하락할 수 밖에 없는데 현재 약간 시차가 벌어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카카오 그리고 코코아처럼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않던 원자재에서 이렇게 시세가 대폭발하는 일이 점점 빈번해지는데 시장에 어떤 큰 변곡이 있을 것 같은 기우로 보인다.